금연하는법

금연하는 법

2014년 1월 1일 언제나 그렇듯 새해 목표를 ‘금연하기’로 정하고 금연을 시작했습니다.

군대 시절 시작한 흡연이 어느덧 15년이 넘어가고 있었고, 그 사이에 수도 없이 금연을 시도했었습니다.

한 때는 2년 넘게 금연을 성공한 적도 있었지만, 술자리에서 잠깐 방심하는 순간 친구들의 사악한 유혹에 빠져서 담배를 물고 있는 제 자신을 마주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의 금연 도전은 그 시작이 조금 달랐고, 지금까지 약 7년 간 금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금연에 성공했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2021년 새해 목표로 금연을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2013년 겨울, 아주 우연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금연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사랑하는 아내와 4살 난 첫째 딸, 2살 난 둘째 아들과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서 한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기에,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하루 종일 담배를 폈지만, 가족들에게 담배 냄새를 안 내고 피해를 안 주기 위해서 퇴근 1~2시간 전부터는 담배도 안 피고 열심히 양치질을 하고 퇴근을 했습니다.

그리고 업무에 지쳐 힘든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하면, 사랑하는 우리 딸이 항상 문 앞으로 달려와 저에게 안겨 뽀뽀를 해 주었지요. 저는 그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오니 우리 딸이 저에게 안겨서 뽀뽀를 해 주고는 인상을 쓰면서 “아빠 입에서 똥 냄새나!”라고 말하는 거지 뭡니까?

저는 그 말에 너무 충격을 받았고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순간 우리 딸이 아빠에게 느꼈을 괴로움을 생각하니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말도 잘 못하는 우리 딸이 저에게 했던 그 한마디가 저에게는 큰 동기 부여가 되었고, 금연 도중 힘들 때마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생각하며 지금까지 금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물론, 강력한 동기 부여가 금연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처럼 오랫동안 흡연하신 분들은 동기 부여 만으로는 금연이 힘들 수가 있습니다.

저도 금연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함께 시도했는데 우선 거주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금연 보조제를 이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금연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지역마다 보조제 항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니코틴 금연 패치, 니코틴 금연 사탕, 니코틴 금연 껌, 아로마 금연파이프 같은 보조제를 일정기간 무료로 나눠주고, 금연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상담 연락도 해 주면서 잘 관리해 줍니다.

아무래도 혼자서 의지 만으로 금연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도움이 됐습니다.

그리고 흡연도 중독성도 있지만 습관성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흡연을 대체할만한 건강한 습관도 하나 만드는 게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물 마시기 습관을 만들었는데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물을 마시다 보니 피부도 좋아지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었습니다.

또한 담배의 단짝 친구인 믹스 커피도 담배와 함께 같이 끊는 걸 추천드립니다. 애연가들에게 믹스 커피와 라이터, 담배는 한 몸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사실 금연을 하면 금단 증상이 생기고 입이 심심하기 때문에 자꾸 군것질을 하게 되고 후각과 미각이 돌아와서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보통 살이 좀 찌거든요. 그래서 금연을 할 때는 식단 조절과 유산소 운동을 함께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한 번 흡연을 한 사람은 그 맛을 기억하기 때문에 평생 금연해야 된다고 하는데 저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벌써 7년째 금연을 잘 유지하고 있지만, 정말 가끔씩 담배 피우는 꿈도 꾸고 회사에서 스트레스받을 때는 가끔 담배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담배란 놈이 참 무서운 녀석인 것 같습니다. 항상 조심하고 잘 피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이제 올 한 해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기지만, 다들 힘내십시오.

다가오는 새해에는 다시 한번 ‘금연’을 새해 목표로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금연 성공과 행복한 인생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