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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만보

아이들과 함께한 독서 토론 첫걸음!!

by 정이가네 2020. 12. 1.

아이들과 함께한 독서 토론 첫걸음!!

 

 

직장생활이 10년 차를 넘어가면서 제2의 인생에 대해서 참 많은 고민을 하였고, 여러 가지 새로운 꿈들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독서 토론 논술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상대방에게 자신 있고 조리 있게 말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중, 남고, 공대, 군대를 거쳐 10년 넘게 엔지니어로써 일하다 보니 인문학적 소양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ㅠㅠ 이런 상태로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우선 우리 아이들과 함께 독서 토론을 하면서 간접 경험도 하고 실력도 키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는 독서 토론을 하기 위해서 교재를 알아봤더니 우리나라에는 독서 토론 교재가 주니어 플라톤, 토론하는 아이들, 한우리 독서토론 이렇게 세 개밖에는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이쪽 시장이 좁은 것 같다고 느겼습니다. 하지만 위 업체들은 모두 수업을 들어야 교재를 구매할 수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아내가 예전에 지인으로부터 주니어 플라톤 교재를 몇 권 받았다고 우선 그걸로 한번 해 보라고 했습니다. ㅎㅎ 그래서 일단 그걸로 아이들과 함께 연습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과 아빠가 함께한 독서 토론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처음 시작한 독서 토론 교재는 한솔 교육의 재판관 원숭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책의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날 여우와 이리가 길이 가다 우연히 만나 함께 먹이를 찾으러 다녔습니다. 비탈길을 돌아서 고개에 이르렀을 때 여우가 먼저 고기를 발견하고 소리치자 이리가 잽싸게 뛰어가 고기를 주웠습니다.

 

그리고는 이리가 여우에게 나 혼자 고기를 얻어서 어떡하냐고 하자 여우는 내가 먼저 발견했으니 내 것이라고 우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이 끝이 나지 않자, 둘은 영리한 원숭이에게 가서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원숭이는 둘의 이야기를 듣고는 자기가 고기를 사이좋게 나눠주겠다고 하였고, 둘은 동의했습니다. 원숭이가 고기를 둘로 나누어 작은 것을 이리에게 주자 이리는 자기 것이 작다고 불평을 하였고, 그래서 원숭이가 여우의 고기를 한 입 베어 물자 이번에는 여우가 자기 것이 작다고 불평했습니다. 그렇게 둘의 불평 속에 원숭이는 계속 고기를 조금씩 먹었고 결국 고기는 콩알만 해 졌습니다. 원숭이는 콩알만 한 고기를 여우와 이리에게 나눠주고 자리를 떠났답니다.

 

저와 아이들은 서로 번갈아 가며 재판관 원숭이를 함께 읽었고, 제가 몇 가지 질문을 하면서 독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원숭이에게 콩알만한 고기를 받은 여우와 이리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이런 일을 겪으면서 여우와 이리는 어떤 점을 깨달았을까?”

여우와 이리의 마음을 이용해서 공짜로 고기를 먹은 원숭이의 행동은 어때?”

너희 같으면 이렇게 먹을게 생겼을 때 어떻게 할래?” 등등

 

생각보다 다양한 질문들이 떠 올랐고, 아이들의 대답 또한 다양했습니다.^^독서 토론 교재가 끝부분에 독서 토론에 관한 간단한 가이드가 나와있어 확실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어설프고 부족했지만,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과 함께 조금씩 준비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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